여행/국내

부산 3박 4일 여행 기록기

worldi 2025. 1. 5. 17:47

새해를 맞아, 혼자 생각하고 내재화 하는 게 부족하다고 느꼈다.

행복한 기억뿐만 아니라 느꼈던 감정들을 기록화하는 것이 중요한 것을 느꼈고, 이를 새해 다짐으로 삼기로 했다. 

앞으로 블로그에다가 배웠던 것과 공부하는 것, 일상들을 담으면서 글쓰기 실력도 키워볼 생각이다. 

 

이번 12월 달에는 여행을 갔다왔는데 24일 부터 27일까지 남자친구랑 부산 여행을 갔다왔다!

처음에 수서역에서 SRT를 탔어야 했는데, 짐을 아침에 부리나케 싸느라 약간 늦을 뻔 했다. 

수서역으로 가는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서 무거운 짐 때문에 한번 넘어질 뻔 했는데, 주마등 처럼 삶이 스치면서 사고가 나는 상상을 하였다. 사실 여행은 늦어도 상관없지만, 기차를 놓쳐도 여러 방안이 있지만, 내가 넘어져서 혹은 내 짐때문에 누군가가 다쳤으면 어땠을까 하면서 뭐든 건강 조심이라는 생각이 드는 하루였다. 

 

 

1일 차에는 도착하자마자 부산 밀면을 먹었다. 

스무살 때 처음 친구랑 여행을 다녔을 때 부산 밀면을 웨이팅 해서 먹었던 기억이 나는데, 그때보다 훨씬 맛있었던 것 같다. 

비빔 밀면이 개인적으로 양념맛이 많이 나서 내취향이었다. 물밀면은 뭔가 맹한 느낌(?)이어서 맛이 없었다. 

근데 그거보다도 만두가 완전 맛있었다! 호박인가 양파인가 아삭아삭한 느낌이 너무 맛있었다. 

 

그 다음에 차를 렌트해서 호텔에 일단 향했다. 

오빠가 시그니엘 호텔을 예약했다고 해서 갔는데 오빠한테 고마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조금 부담도 되었다. 

사실 이렇게 좋은 호텔을 가본적이 없었는데, 대접받는다는 느낌이 좋은 거구나를 알았다. 

웰컴 티도 먹었다. 웰컴티에서는 오렌지향이 나는 티와 다과가 제공되었다. 다과에서 고급진 맛이 느껴졌다. 

 

마침 노을이 져서 사진도 찍었다. 오션뷰가 너무 이뻤다. 호텔에서 오션뷰가 딱 보여서 그런지 뷰만 바라봐도 기분이 너무 좋아지는 느낌..?

호텔 라운지에서 5시부터인가 칵테일을 줘서 먹으러 갔다. 칵테일이 너무 맛있어서 한 3잔 먹었는데 좀 취했다. ㅎㅎ

사진도 찍었다.

 

부산오면 회를 너무 먹고 싶었는데, 근처에 회를 먹을 곳을 찾다가 24일이라 그런지 웨이팅이 너무 많았다. ㅜㅜ

호텔가서 룸서비스와 포장해서 먹을 까 아니면 간단하게 먹고 들어가서 먹을까 생각을 하다가 그냥 먹고 들어가자는 생각을 했고, 

정말 아무계획 없이 아무 식당이나 들어갔는데, 정말 맛이 없었다. 모둠회를 시켜서 방어와 광어가 나왔는데 서울에서 먹는 광어가 더 맛있다는 생각을 했고, 방어는 거의 못먹을 정도였다. 방어가 아닌 거 같기도 했다. 

 

어쨌든 그렇게 먹고 들어가서 수영장에 갔다. 

밖은 너무 추웠는데, 수영장 안은 너무 따뜻했다. 한참 사진도 찍고 물놀이도 하다가 호텔에 올라가서 크리스 마스 케이크를 준비해서 축하파티를 하였다. 

룸서비스를 시켜봤는데, 간단한 국물이 먹고 싶어서 해물 라면을 시켰다.

약간 삼삼하긴 했는데, 해물이 많이 들어가서 시원하고 맛있었다! 

흔들려서 약간 찌부된 케익 -ㅡ-

 

먹고서 넘 배불러서, 케이크를 몇 입 못먹었는데 케이크를 놓쳐서 바닥에 놓쳤다 ㅜㅜ 

넘 슬펐다.. 준비했는데 흑흑 그래두 축하한게 어디야.. 

 

 

2일차에는 점심부터 먹으러 갔는데, 역시 웨이팅이 장난이 아니었다. 기장에서 양식하는 곳이 있길래 오픈하자마자 캐치테이블로 대기 걸어놓고 기장으로 향했다.  돈까스하고 후토마끼는 그저그랬는데  전복 크림 리조또가 제일 맛있었다! 그리고 갓김치를 반찬으로 주셨는데 그것도 맛있어서 계속 주워 먹었다... 느끼했는데 젤 맛있는 느낌? 

밥을 먹고서는 뷰가 좋은 카페를 찾아서 커피를 마시러 갔다 ㅎㅎ 

근데 체크인을 바로 하기 위해서, 커피만 다 마시고 출발했다. 

 

2-3일은 파크 하얏트라는 호텔에 묵었는데, 그것도 처음 들어보는 호텔이었는데 너무 너무 좋았다.. 

특히 뷰가 너무너무 이뻤음..! 그래서 한 사진을 300장 찍은거 같은데 찍어준 남자친구한테 고맙따 

 

노을을 보다보니 저녁먹을 시간이 되어서 머먹을 까 하다가 근처에 조개 구이를 먹으러 갔다. 역시 조개구이는 정말 맛있다. 그리고 뭔가 소스가 스파게티 소스하고 사워 소스였는데 맛있었다. 

 

이걸 먹고 호텔가서 룸서비스를 시켜먹자고 해서 호텔로 향했다. 그런데 어제 약간 아쉬웠던 광어를 먹고 싶어져서 회를 시켜먹었다. 중간에 회가 다른 사람과 바뀐 이슈도 있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탄수화물을 너무 안먹어서 김치볶음밥도 시켜먹었는데, 스팸볶음밥이었다. 흠.. 김치가 반찬으로 주어졌는데 좀 많이 맛이없었다. 이름을 스팸볶음밥으로 바꿔도 좋을듯 하다. 

 

3일차에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꼬막볶음밥을 먹으러갔다. 남자친구어머니 추천 픽이라는데, 궁금해져서 먹으러 갔다. 양이 진짜진짜 많았고, 상다리가 휘어지게 나와서 결국 둘이 꾸역꾸역 먹다가 남기고 왔다. 

꼬막 좋아하는 아빠 생각도 나서, 부모님 모시고 부산 오게 되면 갔던 코스대로 모시고 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ㅎㅎ 

그래서 카카오맵에 박제도 했다. 

 

아침 먹고서는 수영장에서 수영을 했다.

오전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지 않았고, 여유로웠다. 여기가 포토존이라고해서 사람이 없을 때까지 대기하다가 사진을 찍었다.

뷰가 너무 이쁘게 나오기도 하고 오빠가 너무 잘 찍어줬다!!!! 사진 보고서 너무 행복했다 ㅎㅎ 

 

수영을 마치고 나서는 옷을 사러 갔다. 패딩이 너무 낡았어가지고 예쁜 패딩을 장만하고 싶었는데 근처에 20-30분 거리에 아울렛 매장이 있어서 들렸다 결국 충동구매아닌 충동 구매를 했다 ㅎㅎ

 

아울렛에 갔다가 저녁 먹을 시간이 되어서, 고기를 먹자고 결심했고 어제 먹었던 조개구이집 근처에 경아식당이 있던게 기억이 나서 해당 식당으로 들렸다. 

결과적으로는 너무 성공적이었고 묵은지 김치가 너무 맛있었다. 

2차를 어디가야하지 하다가 어제 웨이팅때문에 못갔던 '문화' 이자카야가 생각이 났는데 해당 식당이 당일에도 웨이팅이 있었다 ㅠㅠ

그래서 중간에 주점에서 시간을 보내다 가야 겠다고 생각이 들었고 하이볼 + 맥주 폭탄주를 먹고 있다가, 30분만에 전화가 와서 급히 부랴부랴 그 옆 식당으로 이동했다. 

문화 식당에서 약간 배불른 상태였는데도 너무 음식이 맛있었다. 

대접받는 맛이랄까..? 시킨 거는 삼치구이, 고등어 봉초밥, 굴튀김이었는데 하나하나 다 맛있었다. 

부산 가면 꼭 다시 오고 싶은 식당이랄까 감히 이돈 주고 먹어도 되는 맛이었고 하나하나가 다 감동이었다. 

 

부산 여행의 마지막을 기리기 위해 어떤 식당이 좋을까 고민했었는데, 마지막을 너무 행복하게 보낸거 같아 기분이 좋았다. 

우리 옆에 앉았던 손님도 서울에서 혼자 오신 분이었는데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행복해 하시는 것을 보고 나도 기분이 좋아졌다. 

 

크리스 마스 때 개인적으로 21살 때를 마지막으로 행복했던 기억이 많지 않았다. 이런저런 이유로 바빴던 거 같기도 하고, 대충 넘겼던 기억이 많다. 스무살 중반이 되어서야 크리스마스를, 연말을 행복하게 마무리 한 것 같다.

행복한 기억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 때 뭘했는지도 중요하지만, 누구와 함께 했는지도 중요한 거 같다. 

행복한 기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해준 남자친구한테 너무 고맙고 감사했다. 

감사함을 당연하게 생각하지말고, 보답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