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입사한지 거의 2주가 되었다!
그동안 내가 느낀 점은.. 다음과 같다.
1. 나는 우물 안의 개구리였다.
회사에 들어가니 정말 배워야 할 게 많았다.
모노리스 환경에서만 개발해본 터라, 멀티 모듈을 이해하기가 어려웠고, 구조가 어떻게 되어있는지 파악하기도 어려웠다. 당장 배포하는 것도, 로컬 및 개발 DB를 실행하는 것도 막혔다. 배포를 하고 난 뒤에는 argoCD와 DataDog와 같은 모니터링 툴을 통해 API 요청을 분석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개발 외적인 것 뿐만 아니라, 조직에서 필요한 업무를 배우게 되었다. 조직의 한 스쿼드, 그리고 백엔드라는 챕터에서 일하는 방법, 그리고 업무 분담 방식( 데일리 미팅, PBR, OKR, 캘린더 사용법..) 등 모든 것이 지금도 낯설고 어렵다.
틈틈이 공부해야 함을 느꼈다. 조직문화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회사 문서들을 살펴보며, 그리고 동료 분들의 코드 리뷰를 받아보면서 내가 한참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회사에서 정말 성장세가 빠르신 분의 코드를 보면서 감탄하기도 하고, 질문도 드렸었는데 지금도 문서를 살펴보면서 아직은 이해가 완전히 다 가지 않음을 느꼈고, 그건 내가 부딪히면서 내공을 습득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어쨌든 좋은 소스와 좋은 동료들을 통해 지름길을 택할 수 있다는 것에 정말 감사하다.
사람들을 마주하며, 조직문화가 정말 좋다는 것을 느끼고 개발문화 또한 너무 좋다. 그리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해서 행복하다는 것을 요즘 느끼고 있다.
넘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유일하게 내가 실천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기록이다.
하루라도 내가 기록한 것을 남겨두지 않으면 마음의 병을 갖고 있는 나는 어떻게든 기록하려고 애쓰는 편이다. 이를 통해, 내가 더 지식적으로 단단해졌으면 좋겠다.
2. 요즘 내가 공부하는 것은..
- 코틀린
모듈이 자바와 코틀린 혼합 짬뽕이다. 따라서 자바 뿐만 아니라 코틀린도 만져야 하는데, 코틀린이 너무 익숙치 않다. 빠르게 배워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시간이 없어 개발은 자바 비스무리하게 하고 있는데, 책도 사고 아는 개멋있는 무신사 언니가 레퍼런스를 추천해줬다. 그래서 그걸 공부할 생각이다..
- k8s 스터디
입사 첫날에 간택을 받아 얼떨결에 회사 스터디에 들어갔는데, cka 목표를 하고 있는 개빡센 스터디를 들어가게 되었다. 입사 하루만에 20만원치 인강결제를 끊어주셨다. 그리고 virtual box 설치가 윈도우에만 되는 이슈가 있어, 윈도우 장비도 대여해 주셔서 감사하게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다. 인프라는 지금은 안중요할지 몰라도, 어쨌든 나중에 다 만져야 한다. 강제적으로 하는건 또 죽이되든 떡이되든 듣게 되는 거 같다..그래서 오히려 좋은 거 같다.
- 넥스터즈 사이드 프젝
이번년도부터 회사와 같이 사이드 프젝을 진행하는데 알림서버를 조금 확장성있게 가져가자고 생각해서 멀티모듈+카프카 조합으로 하려고 했지만, 너무 처음부터 오버 스펙인 듯한 느낌이 들어, 추후 리팩터링 하는 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일단 단일 모듈하에서 카프카 없이 진행해볼 예정이다. 이에 관련하여 회사 잘하시는 분에게도 여쭤보다가 생각보다 단일 디비가 성능이 꽤 괜찮음(?)을 알게되었다..ㅋㅋㅋ
3. 이번년도는 인복이 정말 많다..
은행원 아는 언니 덕에 집도 무소득자인데 1억 오천 대출 받아서 빌리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전세 대출 미리 해본 오빠가 걱정해주며 많은 도움을 주셔서 넘 감사하게 집을 잘 구했다. 정말 잘해야 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다.
회사에서는 사수님도 좋으시구.. 백엔드 분들도.. 스쿼드 분들도 너무 좋당..회사에서 노트북,키보드, 책, 식대 같은 성장에 관련된 모든 것들을 지원해주는 거도 너무 좋다.... 의견을 자유롭게 표출하는 회사 분위기가 너무 좋다. 개발 뿐만 아니라나 또한 활발히 적극적으로 회사조직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개발 동아리에서 만난 언니도 내 귀인인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같은 커뮤니티 부서에 1년 서비스 기업 선배여서 이것저것 많이 자문을 구하고 조언을 해준다.
또 세상이 진짜 너무 좁다는 생각을 했다... 개발 사람들 한두다리 건너면 만난다는 게 정말 사실인듯 하다. 개발 동아리도, 그리고 회사에서 만나는 사람들도 겹지인이 너무 많다.
결론은 인생 똑바로 살아야 한다.
앞으로 개발적으로 해야할 것도 물론 많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나에게는 인간관계이다. 절대 인간관계를 소홀히 하면 안되는 것을 다시금 느낀다. 내가 받은 만큼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4. 앞으로의 방향성
개발하면서 개발 속도, 유연성, 확장성, 테스트 코드 작성, 익숙함 부족 등등 여러 측면에서 내 실력의 한계를 정말 많이 깨닫고 있다.
우테캠 싸피 2회차 정신으로 앞으로도 계속 나아갈 것 같다.
사실 나는 야근이 나쁘지 않다. 회사가 노는 곳 같고, 재밌고 집중도 잘된다. 어차피 집에서 하는 것도 없기 때문이다. ㅎ